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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 대체로 작심삼일이다. 연례행사로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 흐지부지되고 만다. 그래서 꼭 지키고 싶은 계획이 있을 땐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약속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책임, 신념, 연결성, 정리테마를 가진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책임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정직과 성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약속 이행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약속을 지키는 능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정의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자녀들과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켰다고 한다. 그래서 자녀들은 코비 박사의 약속을 받아내는데 온갖 노력을 다했고, 반면에 코비 박사는 웬만하면 약속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신념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치관과 신념으로부터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형성한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다.
신념테마가 TOP 1인 절친한 후배는 자신이 맡고 있는 HRD 업무에 대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후배는 자신의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다.


연결성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수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약속을 철저하게 지킨다.
연결성테마가 TOP 3인 후배는 10년 이상 교도소 상담 봉사를 하고 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칭에 전념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행동이 동시에 타인을 위한 행동이 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추구한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정리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완벽한 구성을 이룰 때까지 투철한 책임감을 보여준다.
내가 만난 정리테마가 TOP 1인 임원은 10여 년 이상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벽지근무 기피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이해관계인들에 대한 면담을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모두 중도에 포기했지만, 이 임원은 포기하지 않고 최적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경청하고 또 경청했다. 그가 보여준 건 투철한 책임감과 크고 작은 약속들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었다.


재능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지속 반복되는 패턴이다. 재능에 지식과 기술이 더해지면, 지속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내는 강점이 된다. 갤럽의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매일 활용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느끼며, 에너지와 활력이 높고 자신감이 강해지며 업무에 더 몰입하고 업무 수행능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 상대방의 재능테마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한다면,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재능테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우리 사회를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iamcoach@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