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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에 이른바 ‘3요 주의보’가 확산돼 리더들이 고심 중이다. 3요는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면전에서 되묻는 MZ 직원들의 반응을 3종 세트로 묶은 신조어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리더들은 당혹스럽다. 군소리 없이 따라야 할 조직의 당연한 일에 토를 다니 머리로도 이해 안 되지만 가슴으로도 수용이 안된다. 그렇다고 야단을 치자니 꼰대란 소리를 들을까 봐 뒤통수가 당긴다.


반면 MZ세대는 “뭐든지 질문하라”라고 해놓고 왜 또박또박 대든다고 말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터놓고’와 ‘대놓고’ 혹은 의견 표현과 토를 다는 것의 차이는 말해주지 않으면서 혀만 차는 리더들의 태도가 답답하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일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게 어디 있단 말인가. 결국 ‘3요 주의보’를 해제하려면 MZ 세대 젊은 직원들도 선배들만큼 일을 잘하고 싶은 의욕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이걸요?: 일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필요하다

반복적이거나 지루해 보여서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은 일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단 뜻이기도 하다. 에릭슨 교수는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의도적, 의식적 연습이 있어야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복 없는 탁월함은 없고 회사의 성장은 학교 공부와 다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이들이 궁금한 것은 일의 방법보다 이유와 목적, 의미이므로 당장은 사소해 보이지만 일의 의미, 조직에 대한 기여와 미치는 영향을 말해주자. 이것들이 분명해질 때 비로소 몰입할 수 있다.


◊ 제가요?: 이 임무를 상대에게 맡긴 이유에 대한 배경 설명과 자신감 고취가 필요하다

특히 초급 관리자로 승진할 때 많이 발생하는 이 이슈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는 자신감 고취다. ‘현재 잘하는 것’에만 머물러 한 단계 더 높은 도전을 망설일 때 무조건 ‘넌 할 수 있어’식의 성취 예언은 별 효과가 없다. “모든 성장은 계단식이어서 한 번 올라가고, 또다시 부딪히기를 반복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부딪히는 자연적 단계”란 것을 설명하며 본인의 실패와 좌절담 등을 말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 전문가 트랙과 관리자 트랙의 두 가지 커리어 패스를 제시해 장단점을 거시적으로 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왜요?: 보상과 기대효과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라

‘왜요’는 자신에게 어떤 보상이 돌아오는지 확신이 없을 때 등장한다. 따라서 김동인의 단편소설 『봄봄』에서처럼 ‘열심히 일하다 보면...’등의 연기 작전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과든, 성장이든 끝단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설명해 주자. 리더의 가용 범위 내에서 교육 기회 등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blizzard88@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