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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 규칙적인 활동을 갖는 것이라면 코칭은 의미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코치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코칭은 자신에게 활력을 주고, 배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커리어다.


내가 생각하는 코치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코칭을 통해 여러 분야의 훌륭한 리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을 만나다 보면 무엇이 이 분을 오늘 이 자리까지 이끌었는지 참 궁금해진다. 고객에 대한 나의 호기심이 작동하는 것이다. 파멜라 풀러는(Pamela Fuller)는 자신의 저서인 『무의적 편견(Unconscious Bias)』에서 ’호기심(Curiosity)이란 아는 것에서 모르는 세계로 나가는 것’이라 했다. 상대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그의 말을 심장에 연결하는 정서적 공감으로 경청한 후, 두뇌를 연결하는 정신적 프로세스인 호기심으로 질문해야 한다. 달리 말해 호기심이 없으면 배움도, 대화의 진전도 어렵다.


그래서 나는 코칭 첫 시간에 고객이 어떻게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의 삶과 직장에서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그를 만든 세 가지의 중요한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질문한다. 그간 만났던 리더들이 말해준 세 가지 성공 요인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노력(책임, 성실, 끈기 등)


둘째, 신뢰받는 대인관계(사람들 과의 관계, 상사, 팀원 및 동료 등)


셋째, 전문성(어떤 경험을 했고 어떠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는지 등)


자신의 노력과 사람과의 관계는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정신적, 감정적, 인격적 능력인 비 인지적 역량(Non-Cognitive Ability)이며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은 학업이나 업무에서 배울 수 있는 인간의 뇌 기능과 관련된 능력인 인지적 역량(Cognitive Ability)이다. 좋은 성과를 이루려면 인지적 역량이 비 인지적 역량을 통해 실현되어야 하는데 코칭의 효과는 고객의 비 인지적 역량을 돕는 역할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년에 만났던 고객 한 분은 코칭 마무리 시간에 “오늘 코치님은 주로 세 가지를 질문하고 세 가지 답변을 하셨는데, 세 가지로 질문하면 어떤 유익이 있는지 세 가지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해 한바탕 웃었다.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첫째, 세 가지로 답해 달라고 하면 질문을 받은 사람이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는 ‘건설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둘째, 세 가지 답변 안에 80% 이상의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셋째, 세 가지로 이야기하면 무언가 있어 보입니다. 소위 ‘Its-ability’(‘~가 있다’와 Ability를 조합한 말로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라고 하죠. 세 가지로 답변을 하면 논리적이고 잘 정돈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효과적인 질문을 하면 첫째, 질문을 통해 고객의 생각을 자극하고, 둘째로는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때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여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오늘 하루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대화를 진전시켜 보는 게 어떨까?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wcc509@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