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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것 때문에 안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대사입니다. 영화 주인공이자 영국 전설적인 록그룹 퀸Queen의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도 처음부터 화려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달랐던 점은 늘 체력이 바닥날 만큼 피곤한 일과를 보냈지만 저녁이면 어김없이 자신의 꿈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밴드의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이었죠. 그렇게 삶과 꿈을 함께 좇던 그에게 기막힌 우연히 찾아옵니다. 프레디가 동경하던 밴드의 리드 보컬이 밴드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프레디가 이 소식을 현장에서 직접 듣게 된 것이지요. 그 순간 프레디는 자신이 동경하던 밴드의 차세대 리드 보컬로 한 사람을 추천합니다.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을 추천하는 젊은이를 보며 기존 밴드 멤버들은 황당해합니다. 그러고는 냉소를 보냅니다.


“당신은 안돼요. 그 치아도 그렇고....”


프레디 머큐리의 치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실까요? 그의 앞니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부정교합 중에서도 심한 부정교합입니다. 흔히 돌출 치아라고 부르는데 예쁘고 멋진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프레디가 대스타가 된 후에도 치아교정에 대해서 묻는 기자가 영화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프레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많이 치아에 대한 지적에 노출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제멋대로 만든 가수라면 이래야 한다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제일 먼저 자기 스스로 자신의 편이 되어 줍니다.


“내가 치아 때문에 밴드의 리드 보컬이 될 수 없다고? 그게 어때서? 이걸 보라고! 내 치아가 남들보다 앞으로 튀어나온 덕분에 내 입 속 공간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 그 넓은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고음이 어떨지 상상이 되나? 남다른 치아 덕분에 난 남다른 가창력을 얻었어!”


프레디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남다릅니다. 앞니가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그 뒤에 소리를 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레디는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고음과 가창력을 가졌습니다. 만약 프레디가 튀어나온 앞니에만 집중하고 부끄러워하며 숨기려했으면 어땠을까요? 그 자신감 있는 고음과 가창력을 내뿜을 수 있었을까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만의 탁월한 무기, 즉 강점이 있습니다. 나만의 무기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점을 사랑하고 인정해주면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나를 옥죄는 불안함이 느슨해집니다. 요즘은 너도나도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튀어나온 앞니에 집중하느라 그 뒤의 넓은 공간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계적인 가창력을 낼 수 있는 그 공간을 말입니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athy2112@naver.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