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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면 몸이 고장 나고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아픈 법이다.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리하여 마음의 평화는 몸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풀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마음 문제의 대표 선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치명적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어떻게 푸는가? 난 스트레스를 푸는 최선의 방법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평화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최근 내가 북클럽을 진행하는 회사 부회장이 좋은 예다. 그는 트레이더, 자산운용을 하면서 현재 금융기관 CEO를 하는데 지난 10년간 회사 가치를 열 배 이상 올린 탁월한 경영자다. 그는 독서와 운동에 목숨을 건다는 측면에서 일반인과 조금 다르다. 25년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운동화를 신은 뇌』 (2018)란 책을 읽고 독서토론회를 했는데 그 책을 읽고 그가 쓴 글의 일부를 소개한다. “트레이딩의 세계는 편도체(amygdala)의 세계다.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실력도 실력이지만 공포와 탐욕이라는 압도적 심리를 잘 다스려 좋은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를 수없이 되뇌었지만 공포와 탐욕이 다스려지지 않았다. 심신이 피폐해진 어느 날, 기분 전환을 위해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를 했다. 땀을 흘린 후 가뿐한 몸과 맑은 머리로 평소 힘들었던 결정을 빨리 쉽게 할 수 있었고 그날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다. (중략) 편도는 정보를 받으면 현재 상황이 생존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결정한다. 편도는 뇌의 많은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다. 일부는 최고 인지 기관에 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들어오며, 다른 일부는 전전두엽 피질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들어온다. 이런 이유로 무의식적인 지각이나 기억조차도 스트레스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가 한 말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운동을 통해 뇌세포 연결을 강화하면 스트레스 백신을 맞은 것처럼 어지간한 일은 스트레스로 인식하지 않는다. 즉, 편도체가 울리지 않는다. 스트레스의 역치가 올라가서 그렇다. 운동을 해서 심폐기능이 강해지고 체력이 좋을 때는 같은 자극에도 무심히 넘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사소한 자극도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괜찮다고 아무리 되뇌어도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없으나, 격렬한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분노나 공포의 강도가 훨씬 줄어든다. 셋째, 운동해서 안정화된 경험이 쌓이면, 같은 자극에도 편도체가 울리는 빈도가 줄어든다. 같은 자극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 운동이 인지적 변화까지 유도한다. 넷째, 편도체가 계속 울린다 해도 운동을 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일체유심조’가 아니라 ‘일체유신조’라는 것이다. 평형을 깨는 모든 건 스트레스다. 살아있는 존재로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우리는 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거기에 대한 대응이다.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언지 하나만 꼽는다면? 난 단연코 운동을 꼽는다. 나 역시 운동을 한 지 10년이 훨씬 넘어간다.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근육운동을 하고, 차를 타는 대신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하루 만보 이상을 걷는다. 오랫동안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잠을 자면서 난 여러 변화를 느낀다. 가장 큰 건 컨디션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진 것이다. 당연히 업무의 생산성이 좋아졌다. 적게 일하지만 성과는 많이 난다. 화가 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난 지난 10년간 화난 기억이 거의 없다. 간혹 화는 나도 화를 낸 적이 없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날 상황인데 화가 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무슨 성인군자가 된 것도 아닌데 그렇다. 운동으로 편도체의 활성화를 막은 덕분이다. 불안과 두려움도 많이 줄었다.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횟수나 강도가 많이 줄고 약해졌다. 이 모든 것이 몸의 변화가 가져온 마음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불안하고 두려운가? 운동화 끈을 매고 걷거나 뛰라. 아니면 인수봉에 매달려보라. 운동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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