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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기 계발 책 읽지 않아요.” 북클럽을 운영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이 말을 하는데 내게는 “너희들은 자기 계발 책 열심히 읽어라, 난 절대 읽지 않을 거야.”로 들린다. 비장한 결기까지 느껴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뜻일까 많이 생각했다. 도대체 자기 계발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그럼 자기 계발 책을 열심히 읽는 나 같은 사람은 뭐란 말인가? 자기 계발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은 무슨 책을 읽는 것일까? 그들은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할까?


확실한 게 하나 있다. 이들은 자기 계발 책 읽는 부류를 자기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속마음은 이런 것 같다. “난 너희들처럼 뻔하고 흔해 빠진 자기 계발 책 따위는 읽지 않는다. 자기 계발은 어린 친구들이나 하는 유치한 행위다. 너희들도 빨리 자기 계발 졸업하고 나처럼 한 단계 높은 책을 읽어라.”


실제 자기 계발 책을 안 읽는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현실적인 사람보다는 몽상가인 경우가 많다. 경제관념이 희박한 경우도 있다. 돈 같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계발 책과 자기관리를 매트릭스로 다음 네 가지를 그려볼 수 있다. 최선은 책도 열심히 읽고 실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최악은 책도 읽지 않고 자기관리도 되지 않는 사람이다. 책은 읽지만 실천력이 떨어지는 사람과 책은 읽지 않지만 자기관리가 되는 사람이 남는다.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물론 책을 읽는다고 다 실천을 잘하는 건 아니다. 생전 책과는 담을 쌓고 살지만 자기관리가 잘 되는 사람들도 많다. 문제는 확률이다. 어느 쪽이 관리에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하는 것이다.


당연히 자기 계발 책을 읽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의 성공 확률이 높다. 나 역시 그런 삶을 지향한다. 가장 중요한 건 몸이다. 내가 생각하는 몸은 그 사람의 이력서이자 자기소개서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그가 어떤 삶을 살지도 예측하게 해준다. 다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입을 여는 순간 깨게 하는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인 것 같았는데 입을 여는 순간 그를 다시 보게 하는 사람.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이고 이 역시 끊임없이 책을 통해 다듬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말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뭐든 관리하면 좋아지고 관리하지 않으면 망가진다. 정원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그런 면에서 난 자기 계발 책을 좋아한다. 데일 카네기 책부터 시작해 안 읽은 책이 없고 그들처럼 되려고 애를 썼고 덕분에 과거보다 좋은 삶을 살고 있다. 자기 계발 책을 안 읽을 수는 있다.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읽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자랑도 아니고 내세울 일도 못된다. 자기를 계발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난 자기 계발 책을 좋아한다. 과거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다. 그런 책들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kthan@hans-consulting.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