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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을 경험한 리더들은 코칭을 리더십에 활용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매일 빠르게 결정하고 지시할 일이 많은 현업에서 과연 코칭이 가능할까 염려하는 리더들도 많다.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었지만 역량이 부족한 부하들에게도 코칭이 효과적일지 망설인다.


코칭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전문 코치로서 코칭을 하는 것과 리더가 코칭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문 코치는 고객이 원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고객의 속도와 방법에 맞춰 성장을 돕는다. 이때 코칭 주제는 온전히 고객이 결정한다. 그러나 코칭 리더십은 리더가 코칭 주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는 해결해야 할 과제와 마감일이 있다. 때론 시간을 다투어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경험으로 판단하고 지시하며 빠르게 업무를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부하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코칭 주제가 된다. 전문 코치라면 피해야 하는 조언과 충고도 리더에게는 필요하다. 날카로운 피드백과 평가도 리더의 임무다. 이를테면 코칭 리더십은 리더가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뻥 축구’처럼 지시하지 않고 차근차근 ‘빌드 업’ 과정을 밟는 것이다.


빌드 업 축구와 뻥 축구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16강에 진출시킨 벤투(Paulo Jorge Bento) 감독은 ’빌드 업 (build up) 축구’를 뚝심 있게 강조했다. 수비수부터 차근차근 패스와 개인기로 공격라인을 쌓아 올리며 골 넣을 기회를 만드는 빌드 업 축구는 수비수가 공을 뻥 차서 공격수에게 전달해 기회를 만드는 ‘뻥 축구’와 대비된다. 상대의 실수를 틈탄 역습 상황에선 뻥 축구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 수비수에게 공격이 차단된다. 반면 빌드 업 축구는 시간이 걸리지만 정확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킨다. 준비된 전술과 세트 피스로 공격 기회와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이를 위해 모든 포지션의 역량을 활용한다.


당신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지시가 아니라 질문을 하고 직원들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빌드 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축구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제 어떻게 슛을 하라고 일일이 지시하지 않는다. 감독은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선수들의 강점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 뿐이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강점을 활용해 상호 보완적으로 일하며 팀의 강점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직원들은 자연스레 서로 의지하고 신뢰하게 된다.


빌드 업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투자

코칭 리더십은 리더가 질문하고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빌드 업 과정이다. ‘뻥 축구’에 비해 ‘빌드 업 축구’는 목표에 도착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 시간 차이는 문제 될 수준이 아니다. 물론 빌드 업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리더에겐 이 시간도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낭비가 아니라 꺾이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한 투자임을 알고 지금부터라도 빌드 업에 익숙해져야 한다.


* 칼럼에 대한 회신은 jongkim1230@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